절약 주부 3인 가족 식비 줄이기 - 예비 비, 자투리 통장 만들기 (5)

안 쓰고 만 살 수는 없다.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자.

한 달 생활비 안에서 추가로 비용 처리 하기.

 

- 목차 -
1. 예비비란?
2. 자투리 통장 만들기

 

1. 예비비란?

한 주 10만 원의 식비를 책정하고, 나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과거의 내가 참 안타깝다. 3일 정도까지는 너무 순조로웠다. 냉장고에 지난주까지 사놓은 재료들이 가득했고, 마음을 먹으니 일단 음식을 만드는 것이 흥미롭기까지 했다. 문제는 주말에 닥쳐왔다. 아이가 있다 보니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주말이면 친정과 시댁을 한 번씩 오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카페라도 가게 되는데 그 비용까지는 생각을 못 했었다. 만약 주말에 쓸 것을 생각하고 식비를 아낀다면 평일에 쓸 수 있는 식비는 5만 원도 채 되질 않는다.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 달에 쓰고자 했던 생활비는 식비와 유류비 기타 생필품 비를 생각해 100만 원 정도였다. 머리를 써야 했다. 식비를 제외한 60만 원 중 유류비 30만 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30만 원 중 20만 원을 예비비로 책정하게 됐다. 식비 외 써야 하는 외식비나 생필품 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나만의 숨구멍이다. 확실히 숨구멍이 트이니 식비를 아끼는데 더욱더 진심이게 되었다.

 

2. 자투리 통장 만들기

예비비를 만들어 놓았더니 살짝 욕심이 났다. 우리 가족끼리 외식은 거의 없애고, 약속이 있는 날에만 조금씩 쪼개 쓴다면 20만원 중 남는 금액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이 생겼다. 그 금액이 천 원이든 만원이든 남기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다. 그걸 내가 직접 모으고 관리한다면 확실히 굉장한 목적의식이 생길 게 분명했다. 요즘 카카오 뱅크는 통장 만드는 게 참 쉬워서 바로 보통예금 통장을 하나 개설했다. 이름은 "자투리 통장"이라고 지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걸 어떻게 모아 볼까 하는 작은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만든 이상 0원인 상태로 두진 않을 거다. 

 

생활비를 줄이면서 내가 너무 집착하게 될까 봐 늘 걱정한다. 우리는 안 먹어도 되고 안 사도 되지만 우리 아이는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래도 모든 걸 다 사줄 수는 없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지만 가끔은 죄책감도 들기도 한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우리 가족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아이에게 물어보고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좀 속상하기는 하다. 엄마인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아이가 너무 서운해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 계속 -